행복 채우고

인문을 7해

애정 어린 손길이 모여
피어난 석적의 아름다움
석적읍 이야기

석적읍 이야기

마을은 저절로 생겨나지 않습니다.
마을을 만들어 가는 것은 그곳에서 삶을 일궈가는 사람들입니다.
마을의 완성, 그 끝에는 결국 사람이 있지요.
여기, 누가 뭐라하지 않아도 스스로 마을을 가꿔나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주민의 진심 어린 손길로 아름다워지는 마을, 이곳은 석적읍입니다.

석적읍 지도

돌이 많아 ‘석적’이여라

칠곡군의 북쪽에 위치해 북쪽으로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광암천이 흐르고, 남쪽으로는 동쪽에서 서남쪽으로 반계천이 흐르고, 칠곡군의 젖줄인 낙동강이 북삼읍, 약목면과 경계를 만들어냅니다.
동북쪽으로는 유학산, 동남쪽으로는 소학산, 남쪽으로는 작오산, 그리고 중앙부분에는 수암산이 솟아 있는 곳이 바로 석적읍입니다. 산이 참 많지요. 여느 산처럼 정상부를 제외하면 산 대부분이 소나무 군락과 소나무 혼합림으로 이뤄져 있는데, 특이하게도 유학산 주변에 돌이 엄청 많이 쌓여 있었답니다. 그래서 예로부터 이곳을 사람들은 ‘석적(石積)’이라고 불렀습니다. 참 정직한 지명유래가 아닐 수 없습니다. 석적면이었던 이곳은 인구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지난 2006년 지금의 석적읍으로 승격됐습니다.

도시와 농촌, 양면을 지닌 곳

인근에 구미시가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겠죠? 이곳을 오래 전부터 삶의 터전으로 삼아 살아온 옛 주민들은 쌀농사, 과수, 양봉, 시설재배, 한우 사육 등 전형적인 농업에 종사하고 있는 반면 새로 유입된 주민들은 구미 제3국가공단에 일터를 둔 경우가 상당합니다. 칠곡군 8개 읍면 중 북삼읍, 약목면, 기산면 다음으로 면적이 좁은데도 왜관읍 다음으로 인구가 많은 것도 다 이런 연유 때문입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산지가 많아 경작지 비율이 매우 낮은 편임에도 농가 비율은 여전히 높은 편이라고 합니다. 낙동강 주변 충적지를 이용해 쌀농사 이외에도 채소, 양봉, 축산업 등 다양한 농업에 기반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석적읍에서 시골의 모습만 떠올리면 크나큰 오산입니다.
중리 및 남율리는 고층의 아파트 단지가 즐비합니다. 멋들어지게 꾸며진 단독주택 단지도 눈에 띄고요. 도시와 농촌, 양면을 모두 지니고 있는 전형적인 도·농 복합 도시의 모습을 지닌 석적읍입니다.

고층의 아파트 단지
지역의 발전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지역의 발전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포남3리의 샛노란 화려한 변신

마을 앞에 흐르는 맑은 천 때문에 청계마을, ‘맑아실’이라고도 물리는 석적읍 포남3리.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지난 7월, 포남3리에 샛노란 물결이 화려함을 뽐내며 일렁였습니다. 성인 키만큼 커다란 해바라기가 개화했기 때문입니다. 국내 유일한 양봉산업특구 칠곡군은 최근 급감하는 꿀벌 때문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닙니다. 원인 파악과 문제 해결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 중인데, 해바라기 식재도 그 일환입니다. 지난 4월 포남3리에서 꿀벌 응애 감소효과 실효성 연구를 위해 칠곡군농업기술센터와 손잡고 마을회관 인근 토지 1,000여 평에 해바라기 꽃밭을 만든 겁니다.
올해 처음 선보인 해바라기 꽃밭 체험장은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을 불러모았습니다. 어린이집, 유치원에서 체험학습을 오기도 하고, 이웃 마을에서 가족단위 방문객들이 찾아와 사진을 찍으며 즐거운 추억을 쌓았습니다. 자그마한 변화가 불러일으킨 마을의 커다란 행복인 셈입니다. 조영기 포남3리 이장과 주민들이 힘을 모아 만들어 가는 예쁜 마을, 내년을 기대해 보아도 좋을 듯합니다.
“무더위에 집에 갖혀 있기보다는 아이들과 함께 해바라기 가득한 농촌마을을 찾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마을 차원에서 추진했습니다. 도시민들이 우리 마을을 매년 찾아주면 참 고마울 것 같아요.”

무궁화 동산, 기대해도 될까요?

석적읍에는 석적읍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석적읍발전협의회가 있습니다. 지난 2016년 처음 창립됐다고 해요. 지역의 발전을 생각하는 사람들의 모임, 참 멋진 것 같습니다.
이들은 주민의 정주 의식을 높이기 위해 마을 간 화합잔치를 펼치기도 하고, 마을의 청결과 미화를 위해서라면 주저없이 두 팔을 걷어붙입니다.
지난해 시작된 무궁화 동산 조성사업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석적읍발전협의회는 석적읍사무소와 함께 장소를 선정해 호국 도시 칠곡군을 드러낼 수 있는 무궁화를 곳곳에 심고 지속적으로 관리하자는 협약을 맺었습니다. 이에 지난해 봄에는 중리 섬내공원에 무궁화 500여 주를 식재했으며 올해 봄에는 호국로 온천 사거리 일대에 무궁화 500여 주를 심었습니다. 이들의 활동은 최근 시작된 칠곡군의 3GO 활동과 연계되기도 합니다.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 감축을 알리는 데 기여하며, 지역 환경과 공익적 가치를 높이는 데도 큰 도움이 되니까요. 박정규 석적읍장과 정익균 석적읍발전협의회장은 “주민들이 무궁화를 생활 주변에서 친근하게 볼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석적읍 곳곳에 펼쳐질 무궁화 동산, 기대해도 되겠죠?

코스모스로 피어난 남율리 행복

무더위가 한창이던 지난 7월 마지막 주 토요일 남율리 석적체육공원 마사토길 구간과 효성해링턴플레이스 3단지 앞 공터에 사람들이 모여들었습니다. 아파트 부녀회, 학생들, 자원봉사자들이 모인 까닭은 꽃씨 파종을 위해서입니다. 황화코스모스, 코스모스, 백일홍, 봉선화 등 심는 종류도 제법 다양합니다. 석적체육공원과 한솔아파트, 우방아파트 사이 마사토길은 지난 겨울 튤립을 힘을 모아 심은 적이 있습니다. 덕분에 올 봄 아름다운 튤립꽃길을 주민들에게 선사할 수 있었죠. 오랫동안 방치됐던 효성해링턴플레이스 3단지 앞 공터에는 지금 코스모스가 햇빛을 머금고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이 글을 읽을 때 쯤이면 아름다운 꽃이 만개해 있을 것 같네요. 마을 주민들 모두 마음껏 즐기길 바랄 뿐입니다. 행복이 뭐 별건가요? 아무것도 없던 황량한 대지에 피어난, 일렁이는 제철 꽃을 보며 미소 지을 수 있는 것, 그런 게 아닐까요?
누구나 부러워할 만한 좋은 마을에서 살고 싶나요? 그럼 지금 당장 주위를 둘러보세요. 내가 사는 이곳을 위해 할 수 있을 만한 작은 실천이 무엇인지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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