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칠곡
문화로 잇다 Ⅰ
2013~2023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 대축전
호국과 평화를 향해 달려온 10년,
대한민국 대표 ‘호국’ 브랜드가 되다
6·25전쟁 당시 대한민국과 세계평화를 지켜낸 낙동강 최후의 방어선 현장에서 평화의 소중함을 깨닫고, 참전용사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국내 유일 호국 평화 축제인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이 10년을 맞았다. 전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역사 인식과 안보 의식을 키우는 기회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받는 축제의 지난 10년을 되돌아보고, 대망의 10년을 맞은 올해 축제를 살펴본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역 축제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매년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면서 ‘2022 대한민국 브랜드 명예의 전당’ 지역축제 부문에 선정되는 영광과 함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지역 축제로 정착했다.
‘호국’과 ‘평화’라는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를 누구나 즐기고 체험하고 공감하며 호국과 평화의 가치를 깨닫게 한 장이 된 것과 동시에 칠곡을 성장시키는 문화적·경제적·복지적 가치를 높여주는 창조산업으로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인 것으로 평가됐다.
또 낙동강 방어선을 사수해 인천상륙작전을 가능하게 만든 워커 장군의 손자 샘 워커와 다부동 전쟁 영웅 고(故) 백선엽 장군에게 명예군민증을 수여하고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를 비롯한 세계의 참전용사를 초청하는 등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호국 평화 축제로 자리 잡았다.이외에도 303고지 추모비 참배, 6·25전쟁을 배경으로 한 뮤지컬 ‘55일’, 참전용사 초청, 생계 곤란 참전용사를 돕기 위한 평화 반디 프로젝트 등 참전용사의 희생을 기리는 축제 본연의 목적에도 충실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매년 증가하는 관람객, 매년 성장하는 축제
2013년 ‘제1회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을 시작으로 지난 10년간 누적 관람객 250만 명, 직접 경제 유발효과 660억 원을 기록하며 수적으로나 질적으로 큰 성장을 이뤘다. 축제 원년인 2013년에는 첫 행사임에도 15만 명의 관람객을 끌어들이는 성과를 거두며 성공의 가능성을 맛봤다.
이듬해인 2014년 9월 25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제2회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에는 20만 명의 관광객이 참여해 호국 평화의 도시라는 정체성 확립과 지역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3회를 맞은 2015년은 10월 15일부터 18일까지 4일간 열린 축제에 25만 명이 찾아왔는데, 이 중 36%인 9만여 명은 칠곡군민, 나머지 64%인 16만여 명은 대구를 비롯한 타지역에서 방문해 전국적으로 칠곡군을 홍보하는 데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2016년 ‘제4회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은 비가 오는 악천후에도 28만 명의 구름관람객을 불러 모으며 성공적으로 펼쳐졌다. 특히 예년에 비해 업그레이드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과 국민가수 이미자 씨를 비롯한 다양한 공연프로그램으로 관람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2017년 ‘칠곡! 너는 나의 평화다’라는 주제로 9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린 ‘제5회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은 30만 명의 관람객을 불러 모으며 호국 평화의 도시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하게 정립해 앞으로 호국을 소재로 한 관광벨트 조성에 탄력을 받게 됐다. 2017년부터 육군 제2작전사령부의 ‘낙동강 지구 전투전승행사’와 통합 개최해 낙동강을 가르는 430m 부교, 의장대 공연, 축하 비행과 고공강하 시범 등 평소 접할 수 없는 군(軍) 콘텐츠를 대축전의 전시, 체험 콘텐츠와 함께 제공하여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한 축제로 평가받았으며, 2019년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35만 명의 관람객이 대축전을 방문했다.
온 ·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한 하이브리드 축제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으로 2020년에는 축전이 취소되었다. 다음 해에도 여전히 코로나19의 기세가 꺾이지 않았지만, 2021년 ‘제8회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은 국내 최초 메타버스 플랫폼을 활용해 하이브리드(온 · 오프라인) 형태로 개최하며 위드코로나 시대에 새로운 축제 콘텐츠의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44일간의 사전축제를 도입하고 현실과 똑같은 메타버스 축전장을 온라인 공간에 만들어 기간과 공간을 확장하고,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온·오프라인 비중을 탄력적으로 조절하는 등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한 축제 운영으로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관람객들은 포스터와 대축전 공식 홈페이지에 있는 QR코드를 통해 메타버스 축전장에 입장하여 개인 아바타와 아이디를 설정해 행사장 곳곳을 관람하며 메타버스 플랫폼에서 만나 편하게 소통하기도 했다.
6·25전쟁 참전국 에티오피아에 대한 보은의 장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은 호국과 평화를 메시지로 한 축제답게 우리나라 평화에 기여한 국가에 대한 보은의 장이 되기도 했다. 특히 6·25전쟁 당시 비행대대를 파병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제외하면 아프리카 유일의 참전국인 에티오피아를 향한 고마움을 전하는 창구가 되었다.
칠곡군은 에티오피아 오르미아주 디겔루나 티조 지역을 ‘칠곡 평화마을’이라 부르고 2014년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에 칠곡 평화마을을 돕기 위해 ‘평화의 동전 밭’을 마련했다. 에티오피아를 돕기 위해 축제장에서 마련한 모금함 ‘평화의 동전 밭’을 통해 그들의 고귀한 희생이 알려지자, 군민들은 칠곡 평화마을 돕기에 본격 동참했다. 군민들의 성금은 에티오피아의 교육환경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 에티오피아 디겔루나 티조 지역에 2개 초등학교가 신축되고 인근 15개 초등학교의 책걸상과 기자재를 모두 교체하는 성과를 끌어냈다. 이를 계기로 현지 주민들의 생활환경이 확 바뀌었다. 양계 사육·농작물 관리 교육이 진행되면서 저축조합이 설립되고 식수 저장소 4기와 식수대 11기가 건설되는 등 자립 기반이 마련됐다.
이후에도 에티오피아 참전용사를 초청해 그들의 무훈을 대한민국에 알리는 일에도 적극 노력하는가 하면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 대축전’에 에티오피아 홍보부스를 마련해 전통문화와 참전용사의 헌신을 전파했다. 또 2019년 9월에는 주한 에티오피아 대사관과 ‘문화·관광·보훈 분야 MOU’를 체결해 외교적 차원의 지원방안도 모색했다.
두 곳에서 함께 하니 만족도 두 배
2022년 ‘제9회 낙동강 세계평화 문화 대축전’부터 축제의 장이 더 넓어졌다. 축제 역사상 처음으로 칠곡보 생태공원과 왜관읍 1번 도로에서 분산 개최를 시도했는데, 나눈 만큼 만족은 더 높아졌다는 평이다.
‘205 힐링 페스티벌’이라는 이름으로 열린 이곳에서는 먹거리 부스와 일상의 평화를 특별한 공간에서 느낄 수 있도록 쉼터와 버스킹 무대가 마련됐다. 또 칠곡 인문학 마을과 다문화 문화도시 공연은 물론 롤러스케이트장과 DJ 파티까지 이어져 온 가족이 축제를 마음껏 즐길 수 있었다.
왜관읍 1번 도로는 왜관역과 왜관 시외버스터미널, 왜관시장을 잇는 왜관의 중심 거리 중 하나로 평소에도 유동 인구가 많은 편인데, 축제 기간에는 왜관시장이 개설되고 역대 가장 많은 인파가 방문한 것으로 집계될 만큼 칠곡의 맛과 멋을 알리는 것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이바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축제 기간 중 왜관시장 상인은 평균 5 ~ 6배 매출액이 증대했다며 축제 특수를 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