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채우고
칠곡투어
칠곡의 강, 낙동강
너울너울 흐르는 이야기
언제나 우리의 곁에 있기에, 너무나 당연하게 느껴지는 칠곡의 강, 낙동강. 칠곡군민의 삶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낙동강은 수많은 이야기와 즐길 거리, 볼거리를 품은 채, 칠곡군민의 소중한 터전이 되어주고 있다.
洛 東 江
칠곡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 낙동강
대한민국 강원특별자치도 태백시 매봉산 천의봉 너덜샘에서 발원해 황지연못에서 용출된 후 남해로 흘러가는 낙동강은 남한 내에서 가장 긴 강이다. 경북만 해도 봉화, 울진, 안동, 예천, 문경, 상주, 의성, 구미, 칠곡, 성주, 고령 등을 두루 거친다. 대구광역시, 경남 창녕, 합천, 밀양, 김해 등을 지나 부산에 도달해 남해로 합류하기까지 강의 경로를 따라가다 보면 낙동강이 얼마나 긴 강인지 비로소 헤아려 볼 수 있다.
칠곡군에 이르러 낙동강은 북삼읍 오평리에서 왜관읍 금남리로 흐르면서 동쪽의 가산면·동명면·석적읍·왜관읍·지천면과 서쪽의 북삼읍·약목면·기산면을 양분하며 석적읍과 약목면의 하안에 범람원을 형성한다. 이렇게 칠곡군의 남북을 관통하며 흐르는 만큼 낙동강은 역사적으로나, 생활환경적으로 칠곡군민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운명적인 관계로 얽혀있는 강이기도 하다.
6·25전쟁의 치열함을 품은 곳
낙동강은 우리 역사의 산증인이다. 흔히 호국 현장으로 대변되는 낙동강은 임진왜란 등 외세의 침입이 일어난 곳이기도 했고, 6·25전쟁 때는 최후의 방어선이자 최대 격전지가 된 곳이도 했다. 낙동강 전선은 북한 인민군으로부터 발발된 기습 남침의 최대치였고 유엔군이 끝까지 버텨낸 최후의 방어선인 동시에 북진 전환을 이끌어 낼 수 있게 한 출발선이기도 했다. 최후의 공세와 결사적인 저항이 격렬하게 충돌하면서 셀 수도 없을 만큼 수많은 사상자들이 발생했고, 그들로 인해 낙동강 물이 핏빛으로 슬프게 일렁일 때도 있었다. 무한정 쏘아올리는 포탄과 물이 가득 찬 양동이를 들이붓는 것마냥 쏟아지던 폭탄들. 그 속에서 죽어간 이들이 흘린 붉은 눈물과 비명일지도 모를 함성과 바람 앞의 등불처럼 꺼져가는 숨소리가 낙동강 어딘가에 보이지 않는 상흔으로 남아 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낙동강은 우리 현대사에 깊고 굵직하게 남겨진 또 하나의 슬픈 흔적이기도 하다.
우리네 삶의 터전
낙동강에 위치한 수많은 나루 중에서도 칠곡 왜관나루는 과거 소금배들의 중간 기착지로 물자를 활발히 교역하던 곳이다. 소금배는 황포돛배 또는 염선이라고도 하며, 식량, 땔감, 소금 등을 수송하는 데 요긴하게 쓰여졌다. 과거 수로가 중요한 몫을 차지하던 시절, 어업뿐만 아니라 내륙 수로를 연결하던 유일한 운송 수단이었으며, 1930년대까지 낙동강에서 활발히 운항했다. 주로 소금과 새우젓 등 생필품을 낙동강 하류에서 싣고와 내륙에서 생산되는 고추, 콩, 팥, 참깨, 담배, 벼 등과 물물교환했다.
이밖에 미역, 다시마, 정어, 고등어 등 해산물과 각종 식량 및 땔감 등도 낙동강을 통해 소금배로 운반됐다. 또 더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 조선시대에는 왜국 사신들이 머물던 ‘왜관’이 설치돼 왜관 무역이 번성하는 등 수운 교통을 통한 무역의 꽃이 개화했던 경제 교류의 장이 바로 낙동강이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강변을 따라 산재해 있는 문화재와 다양한 생물들의 보고인 생태환경, 강을 터전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의 모습까지 낙동강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현재까지도 강을 따라 다양한 관광·체육 인프라가 갖춰지고 있다. 파크골프장, 각종 공원, 캠핑장, 물놀이장, 바닥분수, 산책로 등 오늘날에도 낙동강은 귀한 우리네 삶의 터전으로 자리하고 있다.
산책으로 즐기는 가을의 낙동강
탁 트인 전망 간직한 칠곡보
국가사업의 일환으로 건설된 낙동강 칠곡보는 이제 칠곡군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귀한 관광 자원이다. 탁 트인 시야와 함께 일렁이는 낙동강의 아름다운 모습은 그 자체로 충분히 우리들에게 힐링이 된다. 칠곡보는 낙동강의 물줄기를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장소다. 언제부터인가 MZ사이에서 대세라는 ‘물멍(멍하니 물을 바라보는 것)’을 하기에도 더할나위 없는 명소다. 칠곡보 한가운데에 서서 낙동강의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고 있노라면 가슴이 뻥 뚫리는 시원함이 느껴진다. 특히 가을철이면 맑은 공기와 탁 트인 하늘, 그리고 시원한 강바람이 조화를 이루어 오가는 이들에게 꿀맛 같은 휴식을 선사한다.
칠곡보와 마찬가지로 호국의 다리(구 왜관철교)도 낙동강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명소인데, 현재는 호국평화 테마파크 조성공사가 한창으로 도장공사와 경관조명공사를 마치고 바닥보수공사가 진행 중인데, 올해 연말이 되면 모든 단장을 새롭게 마치고 훌륭한 낙동강 뷰를 다시 우리에게 선사할 것으로 보인다.
가을 낭만 가득한 흰가람둔치
흰가람둔치는 낙동강변을 따라 호국의 다리부터 제2왜관교까지를 가리킨다. 왜관읍에 거주하는 군민들에겐 산책 겸 운동 장소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장소다.
흰가람둔치는 낙동강 자전거 종주길이 통과하는 곳으로 아침저녁으로 기온이 선선한 가을이 도래하면 삼삼오오 자전거를 즐기는 사람들을 자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또 강을 따라 조성된 산책길을 걷다 보면 화원을 만나게 되는데 개화시기가 다른 다양한 꽃들이 식재돼 있어 사계절 내내 다른 종류의 꽃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가을이 절정으로 치닫는 10월 말이 되면 다양한 종류의 코스모스가 예쁘게 개화해 가을 낭만을 제대로 느끼며 산책할 수 있는 길이다.
화합의 상징, 자매도시 공원
형제자매의 그 ‘자매’가 아니다. 칠곡군은 전북 완주군(1999년 7월 14일), 중국 제원시(2015년 4월 21일)와 교류 확대를 통한 상생발전을 위해 자매결연을 체결했는데, 이를 기념하기 위해 조성된 공원이 자매도시 공원이다. 참고로 칠곡군은 지난 2023년 6월 26일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전자 휴대폰 생산 공장 도시인 베트남 포옌시와도 ‘우호 증진을 위한 양해 각서(MOU)’를 체결하며 상생 발전을 위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맺기도 했다. 공원을 걷다 보면 얼마 지나지 않아 중앙에 세워진 원 형태의 조형물을 만나게 되는데, 이는 자매도시 간 화합과 성장을 상징하는 상징조형물이다.
낙동강을 마주하고 공원 중앙에는 칠곡군 정원, 오른쪽은 중국 제원시 정원, 왼쪽에는 전북 완주군 정원이 자리하고 있다. 각 자매결연 도시 공원에는 그 도시를 소개하는 안내판이 자리하고 있고 상징하는 상징물들과 함께 상징 수목들이 심어져 있어, 자매결연 도시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있다. 물리적으로는 다소 먼 거리에 위치해 있는 자매결연 도시지만 안내설명과 함께 친근한 상징물들을 직접 만나게 되면 심리적 거리가 어느새 가까워져 있음을 느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