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 늘리고

칠곡 愛만

어르신들의 행복한 일터, 행복밥상

칠곡시니어클럽 은빛가게

행복밥상

외관만 보면 동네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는 평범한 반찬가게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특별한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을 꾸려가는 분들이 모두 60세 이상 어르신들이다. 푸근한 가정식 반찬을 맛볼 수 있는 ‘행복밥상’을 소개한다.

바쁘게 돌아가는 이곳의 하루

이곳의 하루는 조금 이르게 시작된다. 해가 일찍 뜨는 계절이면 더 그렇다. 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오늘 사용할 식재료들을 다듬다 보면 한두 시간 훌쩍 흐르는 건 다반사다. 올해 3월 북삼읍 숭오리에 처음 문을 연 행복밥상은 노인 일자리 및 사회 활동 지원을 전담하고 있는 칠곡시니어클럽이 시장형 사업의 일환으로 운영하는 반찬가게다. 타 가게와 가장 구별되는 점이 있다면 바로 직원 모두가 60세 이상 어르신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칠곡시니어클럽 시장형팀 김현미 담당자는 “배달을 담당하는 분들까지 합해 총 30명의 남녀 어르신들이 채용돼 교대 근무를 하고 계신다”며 “대개 오전과 오후 각각 5시간씩 5~6명의 어르신들이 가게에서 반찬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경로당 밑반찬부터 기관 단체주문까지!

행복밥상의 반찬 종류는 서너 가지 정도인 대신 만드는 양이 엄청나다. 하루에 만드는 양이 한 가지당 거의 800인분에 달한다. 지난 3월 19일부터 칠곡군 8개 읍·면 소재 경로당 어르신들을 위한 밑반찬 지원 사업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밥상은 매주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에 한 지역씩 총 2주 동안 번갈아 가며 경로당 밑반찬을 책임지고 있다. 반찬 준비를 할 여건이 안 되는 어르신들의 불편을 덜어드리고, 지역 어르신들이 경로당에서 함께 식사를 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김현미 담당자는 “관내 여러 기관에서도 저희에게 단체 예약 주문을 많이 해준다”며 “노인 일자리 지원 사업이라는 취지 덕분인 것 같다”고 감사함을 표했다. 가게를 방문했던 날에도 김밥 대량 주문 때문에 어르신들 모두가 정신없이 바빠 보였다. 이처럼 한 번씩 일이 고될 때도 있지만 어르신들은 일할 수 있는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고 입을 모아 말한다. 한원숙 어르신은 “아침마다 일하러 갈 수 있는 일터가 있다는 사실이 좋다”며 만족감을 드러냈고, 박향자 어르신은 “동료들과 일하니 너무 행복하다”며 “건강하게 오래오래 일하고 싶다”고 바람을 내비쳤다.
눈앞에 다가온 100세 시대, 능력 있는 어르신들의 당당한 사회 참여 활동, 그 뒤에는 행복한 일터인 행복밥상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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