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키 칠곡

매일매일 칠곡소풍

가실에서 한티까지, 매일매일 칠곡소풍

한티가는길

매일매일 칠곡소풍

한티가는길은 조선 말 박해를 피해 전국에서 모여든 천주교인이 오고 갔던 길을 조성한
코스로 왜관읍 가실성당에서 동명면 순교 성지까지 45.6㎞ 이어진다.
스스로를 돌아보고(1구간) 비워내(2구간) 비로소 뉘우치고(3구간) 용서를 통해(4구간)
사랑에 이르는(5구간) 한티가는길의 여정에 동행했다.

한티가는길은 조선 말 박해를 피해 전국에서 모여든 천주교인이 오고 갔던 길을 조성한 코스로 왜관읍 가실성당에서 동명면 순교 성지까지 45.6㎞ 이어진다.
스스로를 돌아보고(1구간) 비워내(2구간) 비로소 뉘우치고(3구간) 용서를 통해(4구간) 사랑에 이르는(5구간) 한티가는길의 여정에 동행했다.

1구간 돌아보는길, 가실성당

한티가는길의 여정은 가실성당에서부터 시작된다. 총 길이 10.5km로 이어지는 1구간 ‘돌아보는길’의 첫 번째 코스인 가실성당은 1895년에 세워졌다. 붉은 벽돌의 가실성당은 가실 마을이 소담스레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로 위엄 있게 자리하고 있다. 프랑스 선교사 파이아스 가미로(C. Pailhasse) 신부가 당시 교통의 요지이던 낙동강 근처의 낙산리에 성당을 세웠다.
로마네스크 양식을 띤 고딕식 건축물로 서울의 명동성당, 전주의 전동성당, 대구의 계산성당 등을 건축한 프랑스인 박도행(V. L. Poisnel) 신부가 설계했다. 중국인 기술자들이 현장에서 벽돌을 직접 구워 제작했으며, 벽돌을 하나하나 망치로 두드려 선별해 최상품만을 건축에 이용했다.
세월의 흔적이 닿아 자연스레 마모된 붉은 벽돌과 싱그러운 초록의 정원이 아름답게 조화를 이룬다. 한국전쟁 당시에는 이곳이 병원으로 사용되며 많은 이들의 안식처가 되어 주었다. 종교 본연에 어울리는 평화의 역사가 녹아있다. 현재도 이곳에는 평화를 기원하는 많은 이들의 기도 소리가 예배당을 가득 채우고 있다.

2구간 지천면에서 만나는 무릉도원, 도암지

가실성당에서 시작한 1구간, 공장지대가 이어지는 포장도로가 끝나면 비로소 숲길로 들어선다. 한적한 시골길을 따라 걸으며 도암 마을의 고즈넉한 정취를 느껴본다. 지천면에 자리한 도암 마을은 여러 개의 이름으로 불리어 왔다. 도암지에 연꽃이 많아 연화(蓮花)로 불리는가 하면, 북쪽의 용소산 정상이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 암동(巖洞)이라는 이름도 갖고 있다. 복숭아나무가 있었다 해서 도암(桃巖)으로 불리기도 했으며, 조선 후기 천주교 신도들이 박해를 피해 이곳으로 와서 설치한 도자기 가마가 있었다 해서 도암(陶岩)이라고도 불려왔다. 불리는 이름이 여러 개인 만큼 도암 마을은 다채로운 매력을 곳곳에서 뽐내고 있다. 한적한 시골 분위기와 노송, 저수지가 어우러지는 도암지가 대표적인 풍경이다. 여느 마을에서나 흔히 볼 법한 작은 저수지 같지만 둑길 속으로 한 걸음 내딛는 순간 그 생각은 달라진다. 아름드리 소나무의 아우라가 저수지에 그대로 반영되어 ‘물과 소나무, 하늘이 만나는 곳’이라는 표현에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이른 아침에는 고요한 수면 위로 물안개가 피어오르면서 낮과는 또 다른 장엄한 분위기를 마주할 수 있다.

도암지

도암지

금낙정

금낙정

진남문

진남문

3구간 뉘우치는길, 쌀바위

3구간의 시작점인 창평지의 탁 트인 전망을 눈에 담고 걸음을 돌려 가파른 숲길에 오른다. 길 중간 중간 설치되어 있는 이정표에서 현재 위치와 목적지까지의 km를 확인할 수 있어 숲길이 낯선 순례자에겐 큰 힘이 된다. 40분 정도를 올라 쌀바위 전망대에 다다르면 켜켜이 쌓여있는 산골짜기가 한눈에 들어온다. 산불로 민둥산이 된 능선 위로 새로운 나무들이 새로이 움트고 있다.
전망대 부근에는 큰바위들이 곳곳에 분포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쌀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쌀바위’라는 이름은 오랜 전설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북삼읍 금오산의 약사절에는 바위가 하나 서 있었는데 바위의 구멍에서는 매일 스님이 먹을 만큼의 쌀이 나왔다. 시간이 지날수록 스님은 쌀에 대해 욕심을 가지게 됐고, 어느 날엔 더 많은 쌀을 얻기 위해 바위에 구멍을 크게 뚫었다. 그러자 더 많은 쌀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한 톨의 쌀도 나오지 않게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 내려오고 있다.

‘그대 어디로 가는가.’
쌀바위에서 다시 순례길에 오르면
인상 깊은 문구를 마주하게 된다.

고즈넉이 성곽을 걸으며 진남문

가산산성은 호국의 고장 칠곡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유적지다. 선조들의 옛 산성 축성방식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산성으로 학술적 가치 또한 매우 크다. 조선시대 한양도성 다음으로 큰 성곽이라고 하니 육안으로 마주하는 규모의 웅장함에 금세 압도된다.
가산을 오르는 코스는 여러 개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진남문을 통해 가산산성을 한 바퀴 돌아 나오는 길이 가장 유명하다. 한티가는길 4구간의 마지막 지점이자 5구간의 시작점이기도 하다. 오밀조밀 끝없이 이어진 성곽과 푸르른 산세가 어우러진 진남문은 그 자체로 한폭의 그림이 된다. 가실성당의 아름다운 건축물이 주는 경건함과는 또 다른, 자연이 주는 감동을 선사한다. 진남문 외성을 따라 오르면 낮은 성벽 아래로 소담스럽게 군집을 이루고 있는 칠곡의 마을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고즈넉한 풍경을 눈에 담으며 한티가는길의 여정을 마무리 짓는다.

문화로 잇다 1칠곡할매글꼴 모르면 간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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